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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TY TALK

버스회사에게 30만원을 받았습니다.

 친구 스쿠터(비노50)을 타고 가던 도중 엔진오일을 밟고 슬립해서 찰과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ㅠㅠ

 엊그제 아침 이었습니다. 강의시작하기 30분 전이라 부랴부랴 머리감고 말리고, 자는 친구넘 스쿠터를 빌려서 학교로 가던 도중이 었습니다.

 마음은 급했지만 앞에 차가 어중간한 속도로 가서 스쿠터로 추월하긴 힘들고 해서 앞차 따라 달려가던 중이었습니다. 어중간한 속도로 가던 차는 주유소로 진입하더군요.

 이제 맘놓고 스로틀을 감으려는데 또 한 30미터 앞에 차들이 신호에 걸렸는지 멈춰있는 것을 보고 브레이크를 잡고 감속하려 하였습니다.

 아니 근데!!

'어라 내가 왜 넘어지지..?!' 

내 몸과 스쿠터가 분리가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스쿠터 뒤가 털리면서 저를 내동댕이 쳤습니다.
브레이크를 너무 급하게 잡았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쪽팔려서 스쿠터를 길 옆으로 세우고 피해정도를 확인!

 

피해사항

 0. 스쿠터 옆카울 갈림 ㅠㅠ

 1. 팔꿈치, 무릅, 손바닥 찰과상.
 
 2. 나이키 바람막이 찢어짐 ㅠㅠ..

 3. 이름모들 청바지 ㅠㅠ



피해사항을 확인후 스쿠터에 올라탄 순간!!

'미끄럽다..'

 스쿠터 발판에 제 발이 미끌리는 겁니다.
 스쿠터 발판엔 엔진오일로 추정되는 액체가 제 발자국 모양으로 찍혀 있었습니다. 정신차리고 도로를 보니 엔진오일이 흘려져 있었습니다.

'아 어떤 십장생이!!! 여따 엔진오일을 뿌려 놨지???'

 투덜거리며 학교로 올라가는데 또 다른 스쿠터 한대가 넘어져 남자두분이 세우고 계시더라구요 운전자분은 살짝 다치신듯 했습니다.
 엔진오일은 오르막길을 따라 학교방향으로 뿌려져 있었습니다.

 기름의 양으로 볼 때. 대형자동차로 예상하고 혹시 고장난 버스가 없나 살펴 보며 가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버스한대가 학교내 정류장에 오일을 흘리며 퍼져있는겁니다!!

 

일단 취한 조취

 0. 버스의 사진을 번호판과 함께 찍는다.

 1. 버스운전자에게 엔진오일때문에 오르막길 진입구에서 오토바이들이 넘어지고, 자동차들도 휠스핀을 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2. 검색사이트에서 해당 버스회사 전화번호를 검색!!

 3. 전화번호를 찾고 해당회사로 전화시작.




 직원A: 네 XX입니다.

 나: 여보세요.

 직원A: 네.

 나: 지금 XXX번 버스가 엔진오일을 도로에 흘려놔서 제가 어쩌구 저쩌구...

 직원A: XXX-XXXX번으로 전화하세요.

 나: XXX-XXXX 요?


 중략..

 다시 다른 번호로 연결합니다.

 

직원B: 네 여보세요~

 나: 지금 XXX번 버스가 엔진오일을 도로에 흘려놔서 제가 어쩌구 저쩌구...

 직원B: 그래서 뭘 어떻게 해달라는 거죠?

 나: -_-;; 그러니깐 버스가 엔진오일을 흘려서 제가 다쳤다구요.

 직원B: 지금 사고담당자분이 안계신데요.

 나: !@!!!!(욱하려는 찰라..)

 직원B: 아 지금 오셨네요. 바꿔 드릴께요.

 나: 다시 설명해야 하나요..?

 사고담당자: 네 제가 방금와서요;;

 나: 지금 XXX번 버스가 엔진오일을 도로에 흘려놔서 제가 어쩌구 저쩌구...



 설명을 들은후 사고담당자는 지금의 위치와 이름, 직업을 물어본뒤에 병원에가서 치료부터 받은후에 다시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좀 까진거 가지고 병원은 무슨.. 하면서 집에서 옷부터 갈아입기로 하고 집으로 다시 출발.
 집으로 가는중에 경찰이 와서 오일뿌려진 곳을 수습하는중이라 안심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몸상태를 보니, 양쪽 무릅쪽에 가벼운 찰과상(그래도 아퍼요..ㅠㅠ), 팔꿈치에 좀 심한 찰과상.. 왼쪽 어깨 살짝 아팟으나 대수롭지 않아 보이고.. 다시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사고담당자가 외근중이라 하여 다시 담당자 이동전화기로 전화합니다.

 나: 아.. 지금 집인데요. 지금 몸상태를 보니깐 무릅이랑 팔꿈치쪽에 찰과상있는거 말곤 별다른 상처는 없네요. 병원까진 갈필요 없을꺼 같고, 찢어진 제 옷이랑, 부서진 오토바이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나요?

사고담당자: 아.. 치료비 10만원 하고요, 오토바이 수리비 5만원합시다.

중략-_-;; 한 2분간의 협상..

사고담당자: 그럼 치료비 10만원, 수리비 10만원, 옷값 10만원합시다. 크게 안다친거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합시다!

나: 뭐 그러죠..

그리고 나선 문자로 계좌번호를 보내주니 몇분만에 입금했더군요..

 제입장에선 가만히 가다가 도로에 오일테러 당해서 친구 스쿠터 상하고, 옷찢어지고, 상쳐입고 정말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운이 좋았던거 같기도 합니다. 그날 스쿠터 주인에게 카울고치라고 10만원 쥐어주고(카울값 더들텐데;;) 옷사입고했네요..

 혹시 비슷한 상황이 생길줄 몰라 포스팅 하게 되었습니다. 아 글이 너무 어수선하네요.. ㅋ

 역시 2륜차는 잠시라도 방심하면 위험한거 같습니다.  다들 안전 운전하시구요. 제글이 조금이라도 도움 된다면 좋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당시 폰카메라로 찍은 버스 사진 번호판은 가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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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보이는게 절 자빠링하게 한 액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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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엔 저것보다 많이 흘러 있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