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지원서는 취업을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관문이다. 이 관문을 통과해야만 면접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에게 서류전형 통과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정작 취업준비생들의 입사지원서는, 지원자의 이름과 지원하는 회사명만 다를 뿐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 (060300) (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에 어려움을 느끼는 구직자들을 위해 지난해 실시한 ‘입사지원서 클리닉’ 이벤트를 통해 받은 6만여건의 입사지원
서 중 컨설팅을 완료한 3만여건의 입사지원서를 분석했다.
컨설팅에 참가한 15명의 취업컨설턴트들은 3만여건 대부분 형식이나 내용이 비슷해 자기만의 색깔이 부족하고 지적되는 점도 공통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만큼 아직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구직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에 인크루트는 취업컨설턴트에게 입사지원서 작성요령을 들어봤다.
▲ 자기소개서에 지원분야가 명확히 드러나도록 쓴다
취업컨설턴트들은 특히 어디에나 지원해도 될 법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구직자들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지원하는 회사나 직무에 대한 언급 없이 무작정 자신의 성장과정이나 경력을 줄줄이 나열해 놓은 경우가 많았던 것.
지원희망분야를 결정해야 입사지원서의 방향과 내용을 결정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은 채 마음만 급해서 어디에나 지원할 수 있는 문어발용 지원서를 작성했기 때문이다.
이런 지원서는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스팸 메일과 다르지 않다. 지원분야에 대한 뚜렷한 목표나 준비과정 없이 무작정 지원한 것이 입사지원서에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
또한 지원분야나 상관없는 불필요한 자격증이나 경험을 줄줄이 나열하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프로그램 개발자를 뽑는데 판매 경력자를 우대할 리 없지 않은가. 지원분야를 뒷받침할만한 경력이나 경
험, 자격증 등이 아니라면 오히려 지원분야에 대한 확고한 목표가 없는 구직자로 오해 받을 수 있다.
▲ 정장차림, 부드러운 미소가 깃든 사진을 붙인다
이력서 사진이 지원자의 첫 인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간과하는 구직자들이 많았다는 것도 공통된 지적.
이력서 사진을 찍을 때면 얼굴이 굳어서 무표정하거나 화난 듯 보이기 쉬운데 이런 사진을 그대로 사용한 구직자가 많았던 것. 한 승무원 지원자의 경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잘 썼는데, 사진 속 얼굴이 마치 화가 난 듯이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만약 항공사 인사담당자가 봤다면, 직무 특성상 서비스 정신이 중요하기 때문에 호감을 주지 못하는 사진에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또한 스냅 사진을 오려서 붙인 사진, 정장이 아닌 캐주얼 차림의 사진도 많았고, 아예 사진이 없거나 과다하게 이미지보정을 한 듯한 사진, V자를 그리며 찍은 사진, 잠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제출한 구직자도 있었다.
이력서는 인사담당자와의 첫만남이다. 개성을 표현하더라도 첫만남, 첫인사는 예의를 갖춘 것이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밖에 없다.
▲ 제한한 글자수까지는 작성한다
의외로 공백이 많은 입사지원서도 상당하다고 한다.
지원분야, 연락처 등 기본적인 이력서 항목조차 제대로 적지 않는가 하면, 서너 줄짜리 자기소개서를 적어 놓은 지원서가 부지기수였던 것. 심지어 어떤 지원자는 자기소개란에 ‘열심히 하겠으니 연락주세요!’ 단 한 줄 적어놓고 그도 모자라 연락처도 기입하지 않았다.
이처럼 정말 취업의지가 있는지 반문하게 만드는 지원자라면, 제고의 여지 없이 탈락하기 마련이다.
기업에서 정한 입사지원서 양식이라면 글자수 제한에 맞춰서, 자유양식이라면 A4 2~3장 선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이때 단순히 글자수만 늘리는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 일관성있게 썼는지 확인한다
취업컨설턴트들은 내용의 일관성도 구직자들이 간과하는 부분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마치 못 뚫는 게 없는 창과 막지 못하는 게 없는 방패처럼 모순된 내용을 적어 놓는 것.
실례로 ‘성격이 적극적이고 활발하다’라고 썼다가 나중에는 ‘낯을 가리는 성격이어서 고치려고 노력한다’고 쓴 구직자가 있는가 하면, ‘건망증이 심한 것이 단점’이라고 썼는데 ‘한번 보고 들은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모순되게 쓴 구직자도 있었다.
이렇듯 일관성이 없는 지원자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돼 인사담당자에게 진실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따라서 잘 보이려고 갖가지 좋은 내용을 뒤섞기보다는 솔직하게 일관되게 적는 것이 좋다.
이 때 주의할 것은 자기무덤을 자기가 파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진실되게 밝히되, 이 회사에 적응을 잘하고 좋은 성과를 낼 사람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
▲ 오탈자나 표기를 최종 점검하고 제출한다
또한 의외로 맞춤법이나 표기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구직자들이 많았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틀리는 것은 물론이고, 학점을 두 자리 수로 적게 돼 있는데 반올림하여 한자리 수로 적는다든지 4.0점 만점 기준으로 적게 했는데 4.5점 만점 기준으로 적은 경우도 있었다. 이 외에 한자를 틀리게 썼다든지, 한자성어를 본래 풀이와 맞지 않게 쓴 경우도 있었다.
본인은 사소한 실수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인사담당자는 덤벙대거나 성의없다고 생각할 수 있고, 양식에 맞지 않게 썼을 경우는 원칙상 탈락될 소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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